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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탐험일지/일본

일본 소도시 여행기! 사구를 찾아서~ 돗토리 -1편-

by 깻잎소년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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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

'깻잎소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일본의 소도시 여행기

아마 대다수 들어 본 적 없을 거예요.

일본 47개 도도부현 중 가장 인구가 적으며

(이마저도 계속해서 감소 추세 ;;;)

일본 내에서 심각한 깡촌 취급을 당하는 지역


하지만


사막과도 같은 '돗토리 사구'로 매우 매력적인!?

돗토리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돗토리 사구출처 - 나무위키


진짜 사막 뺨치는 ㅎㄷㄷ한 사구


※알고 넘어가면 좋은 꿀팁


돗토리로 향하기 위해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배로 가능 방법 

(배편도 잘 없고 상당히 일정 소모가 심함)

2. 비행기로 가는 방법

(당연히 경유에 만만치 않은 가격)

3. 오사카 도착 후 버스 및 기차

(가장 권장하는 교통수단)


3번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돗토리 자체가 

일본 내에서 교통 편이 불편한 지역에 위치해 있고

돗토리 지역 자체가 1박이면 충분하기에

돗토리를 포함해 이곳저곳 묶어서 여행하는 것을

추천드리기에 3번을 추천드립니다.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구입하여 여행을 하게 되면

해당 날짜 동안 마음껏 JR,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단, 버스로 이동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 깨집니다.


나 역시 JR, 일반 기차를 환승 하며 이동하였는데

오사카 난바에서 돗토리까지 구글 지도에 찍힌 

이동시간만 무려...10시간 35분 !!!

(이거 가야 해!? 말아야 해!?)


지도로 볼 때는 그다지 안 멀어 보였는데

시간으로 보니 "이거 엄청난 여정이 되겠군" 생각


거의 온종일 기차를 타야 하기에

전 날 뜨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며 피로를 풀고

심심풀이용 간식과 맥주로 허기를 달랜 후 딥 슬립

(최상의 정신력과 컨디션을 위해!) 


오사카 호스텔


새벽 4시30분 기상 후 

부랴부랴 짐을 싼 뒤 황급히 빠져나옴

떠나기 전 잠깐이나마 정들었던 숙소를 뒤로하고


일본기차


JR을 탑승해 오사카역까지 이동

출근시간이라 한 여름날 엄청난 인파 속에서 

답답함을 참으며 JR안에서 허우적댔다.

(급격히 하락하는 컨디션)


오사카역에서 '히메지'까지 가는 JR은 

비교적 널널하게 이동하여 숨 좀 틀 수 있었다.


난관은 지금부터였다.

JR을 타고 돗토리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있지만

아쉽게도 '간사이 와이드 패스'의 경로에서

벗어난 경로여서 어쩔 수 없이 

JR의 1/10의 속도는 날까 말까 한

구닥다리 느낌의 경전철(트램?)을 탑승

(곧 박물관에 전시되겠군ㅋㅋㅋ)


니노 (1)


도중에 다른 열차로 환승을 해야 했거나

나의 순간적인 판단미쓰

니노 (Nino)역 하차

ㅠㅠㅠㅠㅠ

(이런 역 난생처음 들어봐ㅠㅠㅠ!)


구글맵만 보면 경로가 한 개여서 

"아~ 이거 타고 한숨 푹 자면

돗토리까지 가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런 경전철은 종점이  

경로의 끝과 끝에 있는 것이 아닌

경로도중에 종점이 있고 그 이상 경로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기차로 환승해야 하는 것을

이동 중에 알게 되었다.

(하기야 그런 구닥다리 전철이 

돗토리까지 단 번에 갈 리가 없지!)


※알고 넘어가면 좋은 꿀팁


잊지 말자. 일본은 철도 국가

한국은 흔히 역 주변이라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편의시설, 숙박시설,

최소한 사람 들끓는 번화가를 생각하기 쉽지만

일본은 구석진 개깡촌까지 철도가 이어져있어서

'니노'같은 리얼 깡촌조차 소규모 역이 있다.

그래서 역 주변이라고 뭔가 부대시설을

기대했다가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를 느끼게 됨.


니노 (2)


오전 09시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눈 씻고 찾아봐도 거리에 나 외에 아무도 없었다

역 주변 영혼 끌어모아도 100세대도 안 되어 보임

(한국으로 치면 읍, 리 정도의 마을에 온 걸까?)


니노 (3)


다음 기차가 올 때까지 

무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정류장에 냉방시설 따위 존재하지 않았고

휴대폰을 계속 사용하기에 

오늘 하루를 버텨야 하므로 아껴야 했다

(이런 오지에 와서 휴대폰 배터리 없어서 

정작 필요한 상황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절망)

이곳에서 어떻게 둘러봐도 한 시간을 

때울만한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씁...눈물ㅠㅠㅠㅠㅠ)


니노 (4)


편의점이나 부대시설 한 개쯤은 있지 않을까? 해서

동네 탐험 중 밤에 보면 으스스할 것 같은 사당발견

일본 전국 어디를 가도 

이런 사당 한 개쯤은 있는 모양이다.

(결국 이 마을에 편의점 따위 없었다)

어쩌면 내가 이곳 '니노'에 처음 온 

외국인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노 (5)


어딘가에 음악 소리가 나길래 

흔적을 추적해보니 엥? 사람들이 열심히 체조 중

당연히 이방인인 나를 보며 멀뚱멀뚱 보며

뭐라 뭐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난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그저 그들의 체조를 감상했다

(나 역시 일본 사람들의 전원생활

감상하며 초조했던 마음을 달래보았다.)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계속 시간에 쫓겨 여행의 본질을 잊게 됐었다

여행은 목적지보다 그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을 즐기고 소중하게 담아야 하는 것을!


돗토리로 가는 길 (1)


기다림 끝에 다시 한번 돗토리를 향해~

전철이 매우 천천히 이동하는 탓에

창밖의 자연 풍경을 담는 것이 쉬웠다.

(신칸센이나 JR에 비해 유일한 장점 아닐까?)


돗토리로 가는 길 (2)


창밖에서 바라본 태양광 패널

(미끄럼틀 타고 싶음)


돗토리로 가는 길 (3)


뭐라 뭐라 한자로 적혀있는데

뜻을 모르겠다. 중간에 X가 있는 걸 

봐서는 뭐랑 뭐랑 콜라보 한다는 뜻인가?


돗토리로 가는 길 (4)


또 뭔가 보이는 문명의 흔적

사람 없고 숲만 보이는 선로 위만 달리다가

이렇게 마을에 도착하면 뭔가 기쁘다ㅋㅋㅋ


돗토리로 가는 길 (5)


돗토리를 향해 다시 한번 전철을

갈아타야 해 하차

이곳은 '다케다역'

(갈 일 없으니 소개할 필요도 없겠지?)

어디 유치원에 있을 법한 

아기자기한 화단클라쓰 ㅋㅋㅋ


돗토리로 가는 길 (6)


아까 전의 '니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개깡촌이 등장했다.

'다케다역'은 마치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는 마을 같았다.

(대체 저 건물은 정체가 뭐지?)


돗토리로 가는 길 (7)


아무튼 한 여름 대낮임에도

동네 부위기가 음산했다.

이곳저곳 모험 기질이 다분한 나조차

역 밖으로 감히 탐험을 시도하지 않았다


돗토리로 가는 길 (8)


타케다역을 지나 이번엔 '와다야마역'하차

(쌩고생도 이런 쌩고생이 없었다;;;)

오늘 열차를 5번은 갈아탔다.

소도시 여행이고 나발이고 슬슬 멘탈이 터질 즘

다시 오사카로 돌아갈까? 생각도 하였으나

오사카까지 지도를 보니 다시 한 번 멘탈 잡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거리를 온 상황)


돗토리로 가는 길 (9)


'와다야마역'부터는 선로가 

해안가를 따라서 이어져있었다.

그런데! 어머! 세상에나 세상에나~

해안가를 따라 이루어진 마을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이런 풍경을 보며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심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생각나는 사진)


돗토리로 가는 길 (10)


무덤조차 위풍당당한 게 전혀 

음산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양한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져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슬슬 이 쌩고생의 보람이 보이는 걸까?)


돗토리로 가는 길 (11)


아니 아니 이런 절경이!

이것이 여행의 묘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뜻밖의 수확을 쟁취하는 것

해안가의 풍경은 정말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경치들이었다.


(이래서 일본 여행 고수들은

일본 시골구석구석을 찾는구나 싶었다)


돗토리로 가는 길 (12)


전철이 다시 내륙으로 들어오게 되고

구글맵 상으로 슬슬 돗토리현에 입성

점점 사람 냄새가 나는 곳에 오니

알게 모르게 마음이 안심이 되는 듯 했다


돗토리 (1)


오오오 드디어!!!

마을이 아닌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빌딩도 보이고 자동차도 보이고

드디어 돗토리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돗토리 (2)


무덤의 수가 많다는 것은 

사람의 수도 많다는 것

사람 냄새가 풍겨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 냄새? 시체 냄새?)

정말이지 돗토리를 향해 가는 과정이

전철이 아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ㅋㅋㅋ


돗토리 (3)


특히 '히메지'부터 '와다야마'까지는 

전철 내에 나 혼자 혹은 3명 이하의 노인들

그리고 기관사 이 조합으로 계속 있다가

그래도 돗토리 근처로 오니 젊은 사람들

부부, 어린아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로

점점 전철 안이 메꿔지게 되었다.

(물론 외국인은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돗토리 (4)


후! 오전 6시쯤 숙소에서 나와서

목적지인 '돗토리역'에 도착하는데 

소요된 시간 무려 약 8시간

8시간 대장정의 여행 끝에 도달한 

'돗토리사구'는 날 실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오길 잘했다고 생각 들게 할 것인가?

두근두근두근

(드디어 역과 기차의 클라쓰가 확 올랐다)




나의 솔직 리뷰


원래는 돗토리에 관련된 리뷰만을 작성하려고 하였으나 내가 해당 날짜에 촬영한 폴더를 찾아보다가 돗토리로 향하는 중에 촬영한 무수히 많은 사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외국의 구석진 소도시까지 꽤 힘겹게 찾아간 터라 사진 속의 나의 많은 추억이 서려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폴더에 짱박아두긴 아까웠고 결국 나의 사진과 소중한 경험을 되살려 돗토리를 향한 여정을 1편으로 리뷰를, 2편으로 돗토리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돗토리를 향한 여정은 정말 쉽지 않은 고생길이었다. 꼭두새벽에 출발하여 중간중간 식사할 곳도 없어 8시간을 공복으로 버텼고 중간중간 생각지 못한 변수, 아무것도 모르는 타지에 열차에 나 혼자만 있는 불안감등 솔직히 돗토리현까지 나처럼 이런 코스를 따라 이동한 사람이 나 외에 단 한명이라도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 그래도 매우 저속력으로 이동하는 열차안에서 바라본 창밖의 일본인들의 전원생활, 시골풍경, 자연환경들은 볼거리가 가득하였고 내가 "정말 알려지지 않을 정도의 일본 깊숙한 곳에 들어왔구나"생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내가 하는 행위가 단순한 관광이 아닌 모험을 하는 듯한 기분을 내게 만들었다는 점이 이번 여행의 특이요소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면적인 성장을 한 단계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누구나 처음부터 다 머릿속에 계획한대로 척척 이루어지고 생각한 틀에 맞춰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좋겠지만 외국 소도시 여행은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고 막상 부딪혀보면 생소한 것 투성이에 여기저기에 변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만약 오로지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이었으면 난 결국 목적지에 시간을 맞추지도 못하였고 계획대로 척척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실패한 여행이 되었겠지만, 여행을 하면서 느낀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말 훌륭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난관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어 결국 8시간의 대장정 끝에 도착지에 도착한 내가 자랑스러웠고 그 누구도 이런 여행을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나를 가득 메꿔주었던 뜻 깊은 여정이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다음 편엔 본격적인 돗토리에 대한

리뷰를 준비하였습니다.

▼공감&댓글&구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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