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창신동 맛집 추천
일등 곱창
여러분 안녕~~
'깻잎소년'입니다
제가 종로구 창신동에 살기 시작한 지
어느덧 3개월! 처음엔 구닥다리 느낌에
볼 품 없는 동네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서야 창신동만의 매력을 알게 되어
처음으로 동네 유명 맛집에 가봤습니다
(그동안 항상 멀리멀리 떠날줄 만 알았던...)
그 유명 맛집의 정체는ㅎㅎㅎ
야채 곱창으로 유명한 동대문
일등 곱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 2동 651-77
(동대문역 1번 출구)
영업시간
월~토 - 13:00 ~ 02:00
일요일 - 휴무
이곳이 '창신동'
동대문 특유의 8~90년대에서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옛 감성이 한껏 묻어 나옵니다
(마치 90년대 영화 속의 번화가)
동네 주민으로서 노인 & 외국인 비율이
높은 동네고 언제나 시끌시끌합니다
건물들의 인테리어 스타일 및 상태가
노후화되어 있으며 정리되지 않은 전선,
호프집, 다방, 여관, 슈퍼 등
요즘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용어를 가진 가게가 수두룩합니다
그만큼 물가도 다른 서울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다양한 먹거리가 많아요
(하지만 집값만큼은 만만치 않아요ㅠㅠㅠ)
이렇게 전통을 고수하는 좋은 면에
안 좋은 이면 또한 다수 있습니다
동네에 노숙자 및 외국인 노동자들의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치안에
불안정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경찰차와
고성방가로 주변을 시끄럽게 만드는
주정뱅이들, 거기에 조금만 빠지면
음산한 분위기의 미로 같은 골목들
(저는 여기 길 아직도 잘 못 외웠어요)
이 음산한 골목 분위기가
남자인 나조차
"한 번씩 위험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들게 합니다
CCTV, 블랙박스 그리고 가로등조차
잘 없는 옛날 그대로의 동네
그만큼 음식점들도 10~20년이
넘는 세월 간 음식을 팔아온 만큼
마케팅, 홍보에 치중된 요즘 맛집보다
정말 음식의 맛과 퀄리티로 승부를 하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맛 집들이 많아요
골목골목을 쑤시고 다니다 보니
이런 것도 볼 수 있었네요ㅋㅋㅋ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을 인지했으면;;;)
한참을 거닐다
드디어!!! 오늘 제가 소개할
가게가 있는 골목에 들어섰어요
골목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곱창 냄새의 유혹이 술술
다른 골목과 달리 꽤 번화한 느낌의
다양한 음식을 파는 골목이에요
제가 오늘 맛본 일등 곱창집입니다
보통의 가게들은 가게 외부에서
단순히 음식 메뉴나 인테리어
혹은 손님의 수를 보고
들어갈지 말지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이곳 곱창골목은 야외에서 이모들이
손 수 곱청을 굽고 있어서
입장전에 음식의 상태 및 퀄리티를
파악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곱창의 냄새를 맛볼 수 있어요
(한 마디로 탕 맞을 일 없다는 점)
정말 80~9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
(책상이며 의자며 불이며 전부ㅎㅎㅎ)
메뉴판입니다
정말 저렴하죠?
일등 곱창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야채곱창'을 시켰어요
메뉴가 복잡하지 않고
곱창을 메인으로
메뉴가 단순화된 것이
확실히 곱창을 전문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선택 장애가 있는 나조차 메뉴선택에
1분채 걸리지 않았음)
내부 인테리어에요
(옛날 느낌이 구수하게 풍겨옵니다)
외관과 인테리어 등을 보면
동네 나이 많으신 어르신분들만
올 것이라 생각 들지만
의외로 젊은 사람들 비율도 많았어요
(젊은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오기
때문에 먼 곳에서 왔을 거예요)
음식 나오기 전 세팅
드디어 '야채곱창'의 등장
이런저런 야채와
(사실 야채 이름 모름)
당면, 곱창이 푸짐합니다
(무려 1인분이었던 걸로 기억)
정말 비주얼만 봐도
매콤한 맛이 느껴졌었다
다 조리되어서 나오지만
처음 2~3분은 불로 지져줄 것
(이미 다 익어서 나오기 때문에
불 못 다루는 사람에게 안성맞춤)
이런 날 술이 또 빠지면 섭섭하죠
소주를 시킬까 맥주를 시킬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소주도 최고의 조합이지만
음식 맛이 매콤할 것을 생각해
시원하고 얼얼한 맥주를 초이스
맥주 한 잔 꽉 채워서 세팅 완료
(거품이 아름답게 느껴질 지경)
2~3분을 가열시킨 후
'치지지직'소리와 함께
먹음스럽게 잘 익은
야채곱창
아 또 하나! 먹기 전에
가게 내부에 이렇게
셀프로 시원하고 깔끔한
'콩나물 냉국'을
떠먹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남들 다 이용하길래 저도 이용)
ㅋㅋㅋㅋㅋ
콩나물 한 개 건졌네요
떠다 먹는 통이 깊기도 깊고
콩나물들이 대부분 가라앉아있어요
길이도 길어서 국자로 몇 번을
떴지만 전부 흘러내렸어요
(거의 인형 뽑기급 확률ㅜㅠㅜ)
모든 것이 풀 세팅된 상황
풀 세팅 기념으로 공중샷 찰칵!
(꽤나 흡족스러움ㅋㅋㅋ)
그럼 먹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렇게 앞접시에
적당량의 곱창과 야채를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상추를 한 개 집어
상추 안에 곱창과 야채를
골구로 넣습니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초장이 좋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왼쪽의 양념장이 질리지 않고
더 손이 많이 갔었습니다
(짭쪼름한 게 맛있어요)
이렇게 무한 반복하며 종종 술을
한 잔씩 하면 SUCCESS!
한 80%먹은 후에 주인아저씨를
불러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아무리 곱창과 술을 먹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죠
(역시 한국인은 밥심인가 봐요ㅎㅎㅎ)
'치지지직~'하는 소리와
밥이 볶아지는 데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서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질리지 않고 구석구석
모서리 밥 한 톨까지 싹 긁어먹었어요
(개꿀띠~)
볶음밥! 단 돈 2000원에
이 엄청난 혜자!
종로구 창신동에서만
나올 수 있는 가성비 아닐까요?
총합
8,000(곱창)+
4,000(맥주)+
2,000(볶음밥)
=14,000원
푸짐하게 배를 채우고
계산할 때도 아까운 것 하나 없이
참 잘 먹었다 생각이 들었어요
아! 참고로 여기 곱창집들
배달도 가능해요
나중에 기회 있으면 집에서
배달 시켜서 먹어봐야겠어요
(시켜서 집에서 먹는 느낌은 다르니ㅎ)
나의 솔직 리뷰
항상 주말 다 내 주변 동네를 외면하고 강남, 용산, 홍대 등 집에서 멀리까지 먹으러 다녔었는데 아무래도 술과 지하철 막차 시간에 대한 압박이 늘 있어서 마음 놓고 편하게 먹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멀리 가기도 피곤하고 귀찮아 집 근처로 눈을 돌려 내 주변에 이런저런 곳이 있구나 알게되어 '일등곱창'을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동네 분위기가 너무 옛 감성 그대로의 구수한 분위기와 다양한 골목 시장 음식들이 어우러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런 감성을 느낄 줄 알고 좋아할 줄 아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을 드립니다. 음식도 이곳 웬만한 가게들은 십수 년 넘는 세월을 같은 장소에서 음식을 판매해 2대째 운영하거나 전통적인 맛 그대로를 살려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각종 TV프로에 출연한 것은 물론 맛으로 명성이 꽤나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어 굉장히 맛있었고 종로구의 물가가 싼 것도 한몫 더해 값도 저렴했었어요. 단! 이런 식의 인테리어나 감성을 이해할 수 없거나 곱창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저분해 보이거나 깔끔하지 않은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젊은 분들도 작접 찾아와 한 번 정도는 먹을 정도로 맛있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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